처음 블랙잭을 접했을 때, 저는 이 게임이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딜러보다 21에 가까운 점수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
버스트만 피하고, 높은 숫자를 유지하면 이긴다.
하지만 몇 판만에 알게 됐습니다.
블랙잭은 단순히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를 묻는 게임이라는 사실을요.

블랙잭은 ‘수익 게임’이 아니라 ‘손실 관리 게임’이다
블랙잭은 흔히 “플레이어가 가장 유리한 테이블 게임”이라 불립니다.
실제로 기본 전략만 잘 따라도 하우스 엣지(House Edge)는 1% 미만으로 낮아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수치일 뿐입니다.
실제 테이블에 앉아 보면, 3연패, 5연패, 6연패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거기서 발생합니다.
플레이어는 지기 시작했을 때가 아니라, 그걸 ‘되찾으려 할 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 크게 무너졌던 순간
어느 날 저는 연속 4판을 졌습니다.
손패가 나쁜 것도 아니었고, 전략적으로도 큰 실수는 없었습니다.
단지 딜러가 리버스 블랙잭을 두 번, 20을 두 번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번엔 내가 이길 차례야.’
‘방금 판은 확률적으로 말이 안 되니까 이번엔 괜찮겠지.’
→ 배팅 금액을 두 배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또 졌습니다.
결국 저는 하루 동안 20회 중 9번만 이기고, 11번 졌습니다.
패배가 아니라, 내 행동이 내 패배를 확정지었음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덜 지기 위한 5가지 전략적 원칙
1. 연패 후 베팅 금액을 올리지 않는다
패배는 감정을 자극하고, 감정은 행동을 왜곡시킵니다.
하지만 블랙잭은 확률이 중심인 게임입니다.
방금 진 것은 앞으로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은 판단의 명료성이 가장 떨어지는 때입니다.
저는 연패 직후에는 무조건 베팅 금액을 동일하게 유지하거나 줄입니다.
2. ‘좋은 패’를 과신하지 않는다
18, 19 같은 준수한 숫자를 들었을 때,
저는 스탠드 후 대부분 마음속으로 “거의 이겼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딜러가 5를 깔고 6을 받더니,
마지막에 10을 받아 21을 만들더군요.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안전한 패”는 있어도 “확정된 승리”는 없습니다.
저는 좋은 숫자를 받았을수록 내려놓는 연습을 했습니다.
3. 딜러의 업카드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딜러의 6은 약한 카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더 뽑아서 버스트를 유도하려 하다 보면
정작 내가 먼저 무너질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12~16처럼 애매한 숫자일수록, ‘이기기’보다 ‘살아남기’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스탠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방어적 선택이었습니다.
4. “이겼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하다
블랙잭에서 이상하게도
내가 이기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패배가 시작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 방심
- 배팅 증가
- 전략 무시
- 자신감으로 인한 판단 오류
→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는 ‘내부 붕괴’ 타이밍이거든요.
저는 딜러가 버스트할 때까지 절대 결과를 확정 짓지 않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 한 줄의 원칙이 많은 잃음을 줄여주었습니다.
5. 블랙잭은 ‘긴 싸움’이다
제가 가장 크게 바뀐 인식은 이것이었습니다.
블랙잭은 한 판, 한 시간, 하루의 승패가 아닌 ‘장기 흐름’의 싸움입니다.
1~2시간 안에 수익을 내려고 들면
단기 변동성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전략을 100판, 1,000판 유지했을 때 수익 곡선은 점차 평탄해졌습니다.
결국 덜 지는 게임은 ‘빨리 이기려는 마음’을 접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블랙잭은 확률보다 ‘통제력’의 싸움이다
블랙잭은 흔히 “가장 수학적인 게임”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실제 테이블에서는,
누가 더 숫자를 잘 아느냐보다, 누가 더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느냐가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이기는 선택’보다 ‘지지 않는 선택’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랙잭에서 이기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먼저, 지지 않는 법부터 익히십시오.
거기서부터 승리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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