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에서 같은 카드라도 누가, 어디서, 언제 그 카드를 들었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포지션(Position) 입니다.

포지션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포지션은 자신이 베팅 순서상 어디에 위치하느냐를 말합니다.
모든 포커 핸드는 시계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뒤쪽에 앉은 플레이어일수록 상대의 의도를 더 많이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상대의 수를 보고 나서 말할 수 있는 체스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포지션별 운영 전략
앞자리 (Early Position):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상대방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기에 리스크가 큽니다.
이 구간에서는 정말 자신 있는 핸드가 아니라면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 자리 (Middle Position):
앞선 액션을 참고할 수 있어 전략을 약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상황을 보며 한 발 늦게 진입하거나 팟을 컨트롤하는 데 유리합니다.
뒤자리 (Late Position):
포지션의 왕국. 이 구간에서는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행동한 뒤라 정보량이 풍부합니다.
블러프, 스틸, 리스틸, 포트 조절 등 기술적 플레이의 중심지가 되는 위치입니다.
실전 이야기: 조용히 가져온 한 판
한 번은 버튼 포지션에서 무난한 하트 수딧 커넥터를 들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앞서 세 명이 콜만 한 상태였고, 분위기는 느슨했죠.
저는 그 타이밍을 이용해 강하게 레이즈했고,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내려놓았습니다.
사실 제 핸드는 족보도 없었지만, “뒤에서 강하게 나오는 건 강한 핸드일 것이다” 라는 포지션의 힘이 먹힌 순간이었죠.
기억해야 할 핵심 팁
같은 핸드라도 포지션이 나쁘면 가치가 반감됩니다.
정보는 무기입니다. 행동이 늦을수록 더 많은 무기를 갖게 됩니다.
후반 포지션에서는 핸드가 애매해도 상황을 이용해 팟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단, 포지션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공격적인 것은 금물. 타이밍과 이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포지션은 무형의 이득이다
포지션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매 판마다 영향을 주는 가장 강력한 전략 자산입니다.
포커는 운과 심리, 확률의 싸움이지만, 그 안에서 위치 싸움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깨닫는 순간, 게임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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